"80억을 지방 거점 국립대학에…"
"22일 저녁 10시까지…"
-------------------------------- 4월 21일 대학교 물리실.
"준오야 무슨 생각해?"
"선생님 독극물이요. 만들기 쉬워요?"
"어렵지는 않겠지? 그런데 여긴 물리실 이란다. 자 집중!" - 칠판을 가리키며
창문에 빗자국이 수직과......
지표면에 상대적인 비의 속력......
'나의 과민 반응인 걸까?
사람들은 별로 신경 안 쓰는 거 같은데 왜 나는 계속 불안하지?'
--------------------------- 집
2018년 04월 21일 밤. 뉴스.
"케이진식품에 독극물을 넣겠다는 협박 전화가 논란을 빚는 가운데
식약청과 케이진식품이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주의 사항을 공개하였습니다."
케이진식품 회사 연결.
"우리는 이 사건을 경쟁회사의 음모나 단순한 협박전화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모를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구매, 판매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자사의 모든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나운서 연결.
"케이진식품과 식약청의 주의 사항을 정리해보면
가능하면 CCTV가 부착된 곳에서만 물건을 사고 누군가가 주는 것은 절대 먹지 않아야하고
환불 받은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자가 폐기처리……"
"삑..."
채널변경.
"유진 엄마도 참 중요한 뉴슨데 채널 바꾸면 어떻게"
"하여튼 자기는 나라 걱정 혼자 다 해. 벌써 시작 했잖아!"
"저건 우리랑 관련된 거라고. 어쨌든 케이진 식품 회사는 일체 사지 말고 먹지도 마.
그리고 당분간은 슈퍼에 파는 음식은 피해"
"유진 공주님? 들으셨죠?
지금 먹는 빵 아빠가 먹지 말라고 하십니다~" - 유진아빠 어이없는 표정.
"어우 참 잘들 하시고 계시네요.
어제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오늘 산거야?" - 부엌에 간 유진아빠, 케이진 빵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린다.
"아빠 아깝게 왜 그래요. 당연히 장난전화고 뉴스까지 크게 나왔는데 무슨일 있겠어요?
그리고 이건 음료수도 아니잖아요. 넣어도 빵엔 안 넣는다고요."
"유진아 유진엄마야 잘 들어? 그래 선택은 본인들이 알아서들 하는데 우리 조심 좀 하고 살자? 응?"
"어머 어쩜 저렇게 멋져~" - 유진엄마 들은척도 안 하며 드라마를 보면서
- 쓰레기통에 버려진 빵을 하나 집고는 방에 들어가는 유진.
"엄마 아빠 열공!!" - 아빠를 보며 빵을 흔들며
"유진!! 아빠말…" - 문이 '쾅' 닫힌다.
"그냥 냅둬요. 당신 매주 로또 사는데 당첨 안 되잖아요?"
-------------------------- 4월 22일. 대학교.
"진오야 공부 많이 했어?"
"조금"
"하.. 나는 하나도 못 했는데 어쩌지?" -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못 한게 아니고 안 했겠지?"
"얘는 또 그래. 아니 어제 애들이......
그래 난 항상 이런식이야.. - 좌절 하며
왜 시험기간에는 아무거나 다 재밌냐고." - 공상에 빠진 듯
"자 이거 요약본인데 이거라도 봐
백지로 낼 수는 없잖아?" - 시험 정리한 것을 내민다.
"역시 진오 뿐이야. 이거 먹어." - 비타민 음료를 가방에 꺼내 건낸다.
"어? 이거 케이진꺼잖아?"
"맞다! 오늘이 22일이지.
헉. 나 아까 먹었는데 그럼 나 이제 시험 못 치고 죽는거야?
어쩜 좋아~~" - 울쩍한 표정을 우스꽝스럽게
-------------------- 4월 22일. 오후 편의점.
"어서오세요."
"과자.. 음료수.. 빵.. 아이스크림.." - 검은 모자를 눌러 쓴 손님이 이것저것 고른다.
"삑,, 삑,, 삑,,"
"손님 케이진 음료는 피하시는게…"
"아? 그래. 고마워요. 여기 케이진 식품 모두 골라주세요."
"이거랑.. 이거랑.. 빵도 케이진껀데 빵은 괜찮을거에요" - 케이진 식품을 한 쪽에 두며
"아니오. 빵도 바꿀께요." - 음료와 빵을 다른 걸로 바꾼다.
"안녕히가세요" - 손님이 갔다 놓은 음료수를 가져와서 한 쪽 구석에 놓아 둔다.
------------------ 비슷한 시간 같은 편의점.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 중학생 3명 편의점.
"나는 초코빵"
"나는 치즈빵"
"나도 치즈빵"
"빵 3개 1,800원입니다.
안녕히가세요"
-------------------- 인터넷 게시판.
글쓴이 : 냠냠이
제목 : 22일인데 죽은 사람 있나요?ㅋㅋ
내용 : 장난 전화인지 아닌지 회사 사람들이랑 식사 내기 했어요!!!!
독극물 나오면 일주일 동안 점심 공짜로 얻어 먹을 수 있는데 ~^^
안 나오면 하루 점심을 사줘야 합니다. ㅠㅠ
플러그 : 아마도 사줘야 될 듯 싶네요. ㅎㅎㅎ
TV중독자 : 조용하네요. 역시나 정신병자의 장난전화~
스티큐 : 에.. 혹시 모르죠. 독극물 물건이 내일 팔릴수도 있잖아요?
------------------- 인터넷 주부 카페 게시판.
글쓴이 : 나는엄마다
제목 : 오늘 쇼핑하면서 느낀게..
내용 : 쇼핑하면서 느꼈는데 케이진식품이 은근히 많았어요~
그리고 주부들은 케이진 식품 처다도 안 보는데
남자들은 사는 사람이 있었어요. 걱정도 안 되나 봐요.
힘쎈마덜 : 그러게요. 저희 남편도 별 걱정 안 하더라고요.
유진엄마 : 차라리 무관심한게 낫죠. 저희 남편은 집에 있는 멀쩡한 빵들 다 버렸다니깐요.
주부시대 : 유진엄마님 부럽네요. 무관심한게 얼마나 안 좋다고요.
나는아빠다 : 나는 꼼꼼한 남자 주부~!!!
--------------------- 저녁 학원.
"딩딩딩딩딩........."
"벌써 종 첬어! 빨리 먹어" - 아까 편의점에 사두었던 빵을 먹는 3명의 여학생.
"아~ 이 초코빵 없이는 하루도 살 수가 없어~~" - 오버하면서
"유진이는 겁도 없어."
"다른 초코빵은 영 아니라니깐. 독극물 그거? 개나 줘버려" - 능청 떨면서
선생님 등장.
"자자자! 입에 다 넣고 얼른 수업 준비하자"
"서.. 선생님.. 갑자기 속이...." - 갑자기 쓰러진 유진이 책상에 두러 눕는다.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