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촛불 집회로 한참 뜨거웠을 때 촛불집회를 보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단면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많이들 말했다. 그리고 해외 언론사도 한국의 촛불 집회를 극찬했고 국민들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촛불집회는 굉장히 위험한 민주주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냐는 생각이 든다. 

EBS 프라임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실험 참여자를 모집하고 누구나 맞출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고
같은 길이를 찾는 것으로 누구나 맞출 수 있는 쉬운 문제로 정답은 b였다.

하지만 앞에 5명은 미리 짜여진 사람들로 틀린 답으로 a를 말하게 시켰고
진짜 실험 참여자는 마지막으로 정답을 대답해야 하는 실험이었다.

누가봐도 정답은 b인데 앞에 5명은 틀린답 a를 말한다.
과연 실험 참여자는 소신껏 정답을 말할 수 있을까?

아마 이 실험을 브라운관을 통해 보고 있는 사람들은
"난 앞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정답을 말할꺼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쨌든, 실험 결과는 대단했다.
실험 참여자들은 인상을 찡그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틀린 답을 말하기 시작했다.

"틀린지 알지만 앞에 사람들이 다 그러니깐.."
"저도 모르게.. 혼자 튀는게 부담 스러워요.. 따라야죠"

인간은 상황에 지배 받는다.
인간의 본심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커온 환경 그리고 그 순간의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는 실험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 누구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 한가지 실험이 있다.
불법으로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에 각종 경고지와 거울을 부착했지만 아무 쓸모 없었다.
그래서 그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에 화분을 조성하기로 했다.

"안돼요 안돼. 쓸 때 없는 짓이지. 변하지 않아요"
"화분 심어서 해결되면 벌써 심었지"

결과는? 누구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

이렇듯 인간의 도덕적 잣대는 너무도 단순하고 쉽게 바뀐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아주 작은 책임감이라도 주어지면 인간은 참된 도덕성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거대하고 어려운 접근이 아닌 아주 사소하고 작은 방법의 접근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실험이었다.

그리고 또 브라운관을 통해 "저사람들 왜 저럴까"라고 말하며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듯 생각을 하는
시청자들이 분명 많을 것인데 그것 또한 굉장한 오만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막상 그 상황에 오면 충분히 나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뭐 그렇다고 누구도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 범죄자들을 감싸자는 것은 아니다.

촛불 집회도 그랬다.
모두 하니깐. 그러니깐 대세니깐.
민주주의 국가니깐. 그러니깐 촛불집회를 나가야한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퍼졌다.

충분히 자기 자신의 뜻이 있고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것인지는 자신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절대 인간은 상황이란 힘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충분히 국민들을 선동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 이런게 극화되고 퍼지고 퍼지면 결국 촛불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정말 좀비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란 모두 비슷하고 상황에 지배받고 누구나 그럴 수 있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뭐가 옳은지도 정확하지 않다.
다만 최고조로 극에 치달았을 땐 그 어떤 위치에 서있든 위험하다는 것이다.
지금도 내가 어떤 상황에 지배 받고는 있지는 않는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깨진 유리창 효과
유리창에 조금 깨졌다고 그냥 방치해두게되면 얼마 안 가 모두 깨져버리게 된다는 것.
인간에게 본성과 도덕성을 기대해 나쁜 상황을 만들지 말고 작은 틈을  만들거나 보여서는 안 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Thin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탐대실 저작권법은 한국의 미래다.  (0) 2009/06/24
동·서양 서로가 서로를 쫓는다.  (0) 2009/05/08
정말 촛불집회는 민주주의 꽃이었나?  (0) 2009/05/01
꼭 해보고 싶은 것.  (0) 2009/04/14
쇼핑몰 만들기 시작!  (0) 2009/03/26
  (0) 2009/03/18